
건전지에서 액체가 새는 이유와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
리모컨이나 벽시계에서 건전지를 빼다가 하얀색 가루나 끈적한 액체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저도 건전지를 오래 사용한 리모컨을 열어봤다가 건전지 주변에 하얀 가루가 생겨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건전지가 오래돼서 그런가 생각했지만, 건전지 누액은 단순한 노후 현상만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전지를 장기간 방치하거나 이미 방전된 상태로 계속 사용하거나, 서로 다른 종류의 건전지를 섞어 사용하는 등의 상황에서도 건전지 누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제조사 자료에서도 고온 노출, 완전 방전 상태, 오래된 건전지와 새 건전지의 혼용, 다른 종류의 건전지 혼용, 물리적인 손상, 비충전식 건전지의 충전 등이 누액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안내됩니다.
건전지 누액이란 무엇일까?
건전지 누액은 건전지 내부의 전해질 등이 외부로 새어 나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알카라인 건전지에서는 수산화칼륨(KOH)이 전해질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누액이 발생했을 때 맨손으로 만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nergizer의 안전자료에서도 알카라인 건전지 누액은 부식성이 강하므로 피부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건전지에서 하얀색 가루가 보인다고 해서 단순한 먼지라고 생각하고 손으로 털어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건전지 누액이 의심된다면 일단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건전지는 왜 새는 걸까?
건전지 누액의 원인은 한 가지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오래된 건전지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
가장 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원인입니다.
건전지는 사용하면서 내부의 화학반응이 진행되고 전압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리모컨이나 시계처럼 전력 소비가 적은 기기는 건전지가 거의 방전될 때까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건전지가 다 떨어진 것을 모르고 기기 안에 계속 넣어두는 경우입니다.
제조사에서도 방전된 건전지는 가능한 한 빨리 기기에서 제거할 것을 권장합니다. 일부 기기는 전원을 꺼도 미세하게 전력을 소비할 수 있어 방전된 건전지가 계속 연결된 상태로 있으면 누액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건전지가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기기가 평소보다 약하게 작동하기 시작하면 교체를 생각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고온에 오래 노출된 경우
건전지를 뜨거운 장소에 장기간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자동차 안이나 직사광선이 강하게 들어오는 창가처럼 온도가 크게 올라가는 장소는 건전지 보관 장소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제조사 자료에서도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건전지 수명이 짧아지고 누액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건전지는 건조하고 비교적 온도가 안정적인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 건전지와 오래된 건전지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건전지를 교체할 때 하나만 새것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AA 건전지 두 개가 들어가는 리모컨에서 하나가 방전됐다고 해서 새 건전지 하나만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기기에 들어가는 건전지를 한꺼번에 교체하고, 새 건전지와 사용한 건전지를 섞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같은 이유로 서로 다른 브랜드나 다른 종류의 건전지를 혼용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카라인과 망간 건전지를 섞어 사용해도 될까?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건전지 두 개가 필요한 기기에 알카라인 건전지 하나와 망간 건전지 하나를 함께 넣는 방식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건전지는 종류에 따라 전기적 특성과 방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류를 혼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새 건전지를 넣을 때는 같은 종류, 같은 규격의 건전지를 동시에 교체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건전지를 거꾸로 넣어도 누액이 발생할까?
건전지는 반드시 기기에 표시된 +와 – 방향에 맞춰 넣어야 합니다.
특히 여러 개의 건전지를 사용하는 기기에서는 방향을 잘못 넣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 자료에서도 건전지를 거꾸로 설치하지 말고, 올바른 방향으로 장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건전지를 교체할 때는 급하게 넣기보다 기기 내부의 +와 – 표시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건전지를 충전하면 안 되는 이유
가끔 일반 건전지를 충전기에 넣어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 알카라인 건전지는 충전해서 사용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비충전식 건전지를 충전하면 누액이 발생하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져 파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조사에서도 일반 알카라인 건전지를 충전기에 넣지 말 것을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충전해서 반복 사용할 목적이라면 처음부터 충전지(Rechargeable Battery)를 선택해야 합니다.
건전지에서 액체가 새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입니다.
누액이 발생한 건전지를 발견했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기기에서 건전지를 제거합니다
가능하다면 장갑을 착용하고 누액이 발생한 건전지를 조심스럽게 제거합니다.
건전지가 기기 내부에 심하게 붙어 있거나 부식되어 빠지지 않는다면 억지로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합니다
누액이 피부에 묻었다면 즉시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합니다.
Energizer의 안전자료에서는 피부에 노출된 경우 최소 15분 동안 흐르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피부는 비누와 물로 세척하도록 안내합니다.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즉시 충분한 물로 세척하고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누액이 눈에 들어갔다면 집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바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누액이 묻은 건전지는 따로 처리합니다
누액이 발생한 건전지는 다른 건전지와 섞어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조사 안전자료에서는 누액이 발생한 경우 피부 접촉을 피하고, 누출된 물질을 안전하게 수거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폐건전지는 지역의 폐건전지 수거함이나 지자체에서 안내하는 분리배출 방법을 확인해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구분 | 주요 원인 및 위험 요인 | 해결 & 예방법 |
| 발생 원인 | • 완전 방전 상태 장기 방치 • 고온 노출 (차량 내부, 직사광선) • 신/구 건전지 및 타 브랜드/종류 혼용 • 일반 건전지 충전 시도 | • 장기 미사용 기기는 건전지 즉시 제거 • 건조하고 서늘한 실내 보관 • 같은 종류/동일 브랜드로 한 번에 교체 • 비충전식 건전지 충전 금지 |
| 발견 시 대처 | • 전해질(수산화칼륨) 노출에 따른 부식 위험 • 피부 및 눈 자극 | • 절대 맨손 접촉 금지 (장갑 착용) • 피부 접촉 시 15분 이상 흐르는 물로 세척 • 눈 노출 시 세척 후 즉시 병원 방문 |
건전지 누액으로 기기까지 손상될 수 있다
건전지 누액에서 특히 아쉬운 부분은 건전지만 버리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리모컨이나 벽시계 내부에서 건전지가 새면 누액이 배터리 접점과 주변 부품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건전지 하나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접점이 부식되어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래 사용하지 않을 전자기기라면 건전지를 미리 빼두는 편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을 리모컨이나 장난감, 손전등 등이 있다면 건전지를 그대로 넣어두기보다 제거해서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조사 역시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기기에서는 건전지를 제거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건전지 누액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
복잡한 방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음 몇 가지만 기억해도 건전지 누액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방전된 건전지는 가능한 빨리 제거하기
- 새 건전지와 오래된 건전지를 섞지 않기
- 서로 다른 종류의 건전지를 함께 사용하지 않기
- 건전지를 기기에 표시된 방향대로 넣기
- 일반 건전지를 충전하지 않기
- 고온의 장소에 보관하지 않기
-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기기에서는 건전지 빼두기
- 건전지를 분해하거나 불에 넣지 않기
- 건전지를 맨손으로 훼손하거나 누액을 직접 만지지 않기
Duracell제조사 역시 사용하지 않는 기기에서 건전지를 제거하고, 오래된 건전지와 새 건전지 또는 서로 다른 종류의 건전지를 섞지 않으며, 고온 환경을 피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건전지는 오래 넣어두는 것보다 제때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전지는 가격이 저렴하고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작은 건전지 하나가 리모컨이나 벽시계 같은 전자제품을 고장 내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라면 건전지가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무조건 사용하는 것보다, 기기의 작동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면 교체를 생각하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기기에서는 건전지를 빼놓겠습니다.
특히 여행을 떠나거나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을 전자제품이라면 출발 전에 건전지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결국 건전지 누액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전된 건전지를 기기 안에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건전지 자체는 작지만 누액이 발생하면 기기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기기의 건전지를 확인하고, 새 건전지로 교체할 때는 같은 종류의 제품을 함께 교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건전지 누액, 이것만 기억하세요
방전된 건전지는 오래 방치하지 않기
새 건전지와 사용한 건전지를 섞지 않기
알카라인과 망간 등 서로 다른 종류를 혼용하지 않기
일반 건전지를 충전하지 않기
누액이 발생하면 맨손으로 만지지 않기
피부에 묻었다면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기
눈에 들어갔다면 즉시 세척 후 의료기관에 도움 요청하기
건전지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오래된 건전지를 제때 교체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기에서는 건전지를 빼두는 것만으로도 누액으로 인한 불필요한 고장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필자생각
저도 예전에는 건전지를 그냥 기기에 넣어두고 사용하다가 다 떨어지면 새것으로 교체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기기 안에서 누액이 생기는 것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리모컨을 열어봤는데 건전지 주변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먼지가 들어간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건전지에서 나온 누액 때문에 주변까지 지저분해져 있었습니다.
큰일 났다 싶었습니다. 누액이 오래 방치되면 건전지 접점이 부식되고, 심한 경우에는 기기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는 리모컨이나 시계처럼 오랫동안 사용하는 기기라도 건전지를 무작정 오래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몇 달 동안 사용하지 않을 전자제품이라면 건전지를 빼놓는 편입니다.
건전지 하나 때문에 멀쩡한 기기를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금은 건전지를 교체할 때도 새 건전지와 오래된 건전지를 섞지 않고, 같은 종류의 건전지를 함께 교체하려고 합니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기기도 한 번씩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씩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